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「砅涓」

아랑사와 아비사의 사랑 본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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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랑사와 아비사의 사랑

「砅涓」 2024. 11. 13. 05:50

영산강을 사이에 두고 앙암바위의 허리쯤에 진부촌이 있고, 그 맞은편에 택촌이 있다.

하루는 택촌에 사는 아랑사라는 어부가 고기잡이를 하는데, 강 건너에서 여인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소리 나는 쪽으로 가보니 진부촌에 사는 아비사라는 처녀였다.

 

그녀는 홀아버지가 병들어 있는데 물고기를 잡수시고 싶다 해 강가에 나왔으나 물고기를 잡을 길이 막막해 울고 있다 해 아랑사는 자기가 잡은 물고기를 처녀에게 주었다.

 

이것이 인연이 돼 두 사람은 밤마다 앙암바위에서 만나 사랑을 속삭이곤 했는데, 진부촌 젊은이들이 이를 시기해 아랑사를 속여 앙암바위 아래로 떨어뜨려 그만 죽이고 말았다. 그 후 아비사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얼굴이 수심이 가득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.

 

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아비사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기쁨이 넘쳐나는 걸 보고 이상히 여긴 마을 젊은이들이 처녀의 뒤를 밟아보니 강에서 바위를 타고 올라온 커다란 구렁이와 아비사가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닌가?

 

마을 젊은이들은 이를 나쁜 징조라 여겨 그들을 바위 아래로 굴려 버렸다. 그 일이 있고부터 이상하게도 서로 얽힌 두 마리의 구렁이가 밤마다 진부촌에 나타났고, 진부촌 젊은이들은 시름시름 앓다 죽어나가기 시작했다.

 

이에 노인들이 협의해 무당들을 불러 음력 8월에 씻김굿을 해 아비사와 아랑사 두 사람의 넋을 위로한 뒤부터는 화를 면했다고.

랑암바위

 

아랑사와 아비사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깎아지른 암벽을 소재로 해 지금도 가슴 아픈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.